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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테인티드 러브’.. “당황하셨어요? 이거 로맨스 스캠이에요~”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09-19
테인티드 러브

아마, 중국영화의 대단한 팬이 아닌 이상, 공리, 판빙빙, 장쯔이 말고, 극장에서 만나는 중국 여배우를 선뜻 떠올리기는 힘들 것 같다. 그런데 주동우(周冬雨/저우동위) 배우는 알게 모르게 한국에 많이 소개되었다. 데뷔작 <산사나무 아래>(10)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되었고,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16), <먼 훗날 우리>(18,넷플릭스), <소년시절의 너>(19), <본 투 플라이>(23) 등 그의 출연작이 꾸준히 소개되었다. 오늘(19일) 개봉하는 <테인티드 러브>는 작년 9월, 중국에서 개봉한 작품이다. 영어제목으로 쓰인 ‘Tainted love’는 ‘더럽혀진 사랑’이란 뜻이다. 주동우의 로맨스에 어떤 사연이 있을까.

저우란(주동우)은 지금 중국 푸젠성의 바닷가 마을을 헤매고 있다. 베이징에서 바이링(화이트칼라 직장여성)이었던 그녀는 한 때 온라인 연애에 흠뻑 빠져 지내었다. 상대는 '싱가포르'에서 일한다는 사람. 직장에서 힘들고, 짜증이 나는 일이 있어도 언제나 저녁이면 달콤한 말로 자신을 위로해 주던 멋진 그 남자 '아창'이 있어 행복했다. 아창은 그녀를 위해 노래도 불러주고, 그녀를 위해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해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전 재산을 송금한다. 그리곤? 연락이 뚝 끊긴다. 당한 것이다. 이제 저우란은 그 동안 아창이 속삭였던 말들을 되새기며 이곳에 온 것이다. 어쩌면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신과 비슷한 사기를 당한 팡닌 (리멍)의 도움으로 이곳까지 왔지만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우연히 여행가이드인 쉬자오(장유하오)를 만나게 되고, 그의 룸메이트 린즈광(장위)도 만나게 된다. 저우란은 이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술을 마시고, 어울리면서도 점점 의심을 품게 된다. 어쩐지 저 목소리가 '아창'을 닮은 것 같다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불러보고, 수영을 할 줄 아는지도 물어본다. 예전에 한 말을 확인하려는 듯이. 그리고 거하게 술을 마시며 '진실게임'을 제안한다. 과연 위험천만한 복수극이 성공할까.

테인티드 러브

<테인디드 러브>에서 다루는 사기범죄를 중국에서는 ‘샤주판’(殺豬盤)이라 한다. 영어로는 ‘Pig butchering scam’이다. 사기꾼이 타깃을 정하면 세심하게 공을 들여 ‘작전’을 펼친다. 온갖 감언이설로 상대를 환상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이쪽 SNS 프로필 사진은 ‘당신이 첫눈에 반할 멋진’ 사진일 것이고,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언변과 세심함, 그리고 준비된 멘트로 조금씩 녹아드는 것이다. 사기꾼 입장에서는 ‘대상자’를 조련하는 것이 ‘돼지 사료’ 주는 것이라고 여긴다. 꾸준히, 적절히 먹이고, 결정적인 순간에 도살(殺豬)하면 된다. 저우란이 50만 위앤을 입금시키는 순간. 모든 ‘로맨스’는 끝이 나는 것이다. 피해자는 뒤늦게 땅을 치고 후회하며, 경찰서로 달려가겠지만, 경찰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은 “당했군요!”뿐일 것이다. 코로나를 거치며 이런 사기술은 전 세계로 퍼졌다. 지금도 페이스북에서는 뜬금없이 ‘이라크 주둔 미군 대령이 군사기밀 운운’하며 외롭고, 순수한 영혼(?)의 사람들에게 수작을 펼칠 것이고, 순진한 피해자는 거액을 송금할 것이다. 이런 데이트앱 사기는 로맨스 사기뿐만 아니라 투자 사기 등 다양하다. 사기꾼은 훈련된 ‘배우’들이다. 변요한이 출연한 영화 <보이스>(김곡 감독)에서 보듯이 공짜여행, 혹은 해외취업이라는 ‘미끼’에 물린 사람들이 조직범죄 단체에 감금되어 ‘족보’나 ‘시나리오’에 따라 장거리 전화로, SNS로 사기를 저지르도록 강요받는다. 이 영화에서도 중국의 ‘범죄 방식’이 A부터 Z까지 펼쳐진다.

중국어 원제 ‘앵무살’(鸚鵡殺)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범죄 단체는 조직원에게 끊임없이 ‘사기의 방법’을 가르친다. ‘달콤한 말, 혹하는 멘트, 반하게 하는 대사‘ 범죄인들은 마치 앵무새처럼 그런 말을 되뇌며 전화선 너머 가련한 피해자를 ’로맨스의 여주인공‘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앵무새를 잡아 죽여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이다. 그러니 이 영화는 절대 로맨틱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영화를 보고, 최신 유행의 범죄 양식을 잘 알아두고 대처를 잘 하시길. 영화는 그다지 권할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범죄예방 학습자료’로는 훌륭하다. 물론 이 영화는 중국영화임을 명심해야한다. 중국영화는 이렇게 사필귀정, 정의완수의 모습을 끝내 보여줘야 한다. 나쁜 놈은 일망타진하고, (중국)공안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니까. 그 점은 미리 이해하고 영화를 봐야할 것이다.

▶테인티드 러브(鸚鵡殺/鹦鹉杀) ▶감독/각본:마영심(麻赢心) ▶출연: 주동우(周冬雨) 장우(章宇) 장유호(张宥浩) ▶개봉:2024년 9월 19일/100분/12세이상관람가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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