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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비결? ‘황정민 대체불가’ 입증하고 싶죠”[인터뷰]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09-11
배우 황정민, 사진제공|CJ ENM

배우 황정민을 누가 대체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는 아직도 ‘대체불가’한 배우를 꿈꾼다고 말했다.

“어떤 역을 맡든 ‘이 역은 황정민 말고 할 사람이 없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연기한 배역엔 다른 사람이 안 떠오르게끔 하는 게 배우로서 제 욕심이죠. 이왕 연기할 거면 미친듯이 하거나 아예 안 하거나, 둘 중 하나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함께 해온 감독들이 절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믿고 맡길 수 있으니까요.”

황정민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신작 ‘베테랑2’(감독 류승완)를 9년 만에 내놓는 떨리는 마음과 함께 호흡한 정해인에 대한 칭찬, 더불어 배우로서 소신 등 다양한 질문에 응답했다.

배우 황정민, 사진제공|CJ ENM

■“추석 성수기 개봉작 ‘베테랑2’ 한편 뿐, 많이 속상해요”

오는 13일 개봉하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베테랑’(2015) 이후 9년 만에 나온 속편으로, 1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황정민이 이번에도 액션활극을 펼친다.

“1편과 기본적으로 사상, 정의감 다 똑같지만 2편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서도철’의 아이가 컸다는 점일 거예요. 실제로 저 역시 1편 찍을 때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2편 찍을 때 고2가 됐는데요. 그래서 그런 지 서도철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남편으로서 삶, 형사로서 삶에 많이 공감하며 이입할 수 있었어요.”

‘베테랑2’ 속 황정민(왼쪽)과 정해인.

함께 호흡한 정해인에 대해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몸을 기본적으로 잘 쓰는 친구예요. 유연하고 액션도 잘해요. 얼굴이 잘생겼는데 액션까지 잘한다니까요. 그 친구가 가진 좋은 장점이 뭐냐면 두 가지 얼굴이 다 있다는 건데요. 감독이 이걸 활용한 것 같아요. 원래 이런 영화에 빌런 역을 다들 안 하려고 하는데, 정해인을 만났다는 건 저에게도 ‘럭키비키’한 일이에요.”

자신이 힘들었을 시절, 복덩이처럼 굴러와준 ‘베테랑’이라서 이번 속편에 대한 애정은 더 남다르다고.

“‘신세계’ 찍을 와중에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그때 류승완 감독이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어렵게 할 필요가 있냐’며 이 시나리오를 내밀더라고요. 재밌게 찍어보자 싶었는데, 성적마저 너무 잘 되어서 큰 복덩이 같았죠. 그래서 이번 작품은 편안하고 쉽게 작업했지만, 내놓으려고 하니 더 떨리고 조마조마하기도 해요.”

그럼에도 추석 연휴 ‘베테랑2’ 단 한편만 개봉하는 상황은 너무나도 속상하다는 그다.

“너무 속상하고 마음 아프죠. 혼자 나오니까 친구가 없어서 외롭기도 하고요. 다함께 잘되자고 파이팅하기도 어렵잖아요. 예전 추석 성수기 땐 무대인사 하면 서로 버스 가서 인사하고 속으론 ‘내 영화 더 잘 되자’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잔재미가 있었는데 이젠 그게 없으니까 한편으론 안타까워요.”

배우 황정민, 사진제공|CJ ENM

■“연기 비결? 많이 보고 읽고 훈련해야죠”

그는 우리나라서 연기 잘하기로 손꼽히는 배우다. 그에게 연기 비결을 묻자 ‘훈련’이란 기본적인 답이 나왔다.

“배우는 몸이 악기 같은 거라서 자꾸 훈련시켜줘야 해요. 많이 봐야 하고 읽고 고민해야 하죠. 기본적인 기술도 많이 공부해야하고요. 관객들이 보기엔 제가 단시간 내에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차곡차곡 쌓아오면서 지금의 제가 된 거예요.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고민했던 것들을 잘 쌓아오다보니 여기에 오게 된 거죠. 젊은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느냐’라고 제게 묻곤 하는데요. 그럼 제가 되물어요. ‘얼굴로 승부할 거야, 연기로 승부할 거야’하면 연기로 승부한다고 답하거든요. 그럼 제가 말해줘요. ‘그럼 날 찾아오면 안 되지’라고요. 하하.”

그런 그에게도 배우로서 꿈이 있다.

“제 직업은 광대로서 보여주는 것이니 앞으로도 관객들과 열심히 소통하고 싶어요. 작품으로 공감하는 건 예술가의 삶이니까요. 지금 이 시기 아니면 놓칠 것 같은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싶고요. 그리고 나아가선 우리 부모 세대가 왕년의 배우들을 언급하며 ‘최고의 배우였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나중에 멋있었다고 소개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베테랑3’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지금도 액션은 힘든데요. 만약 액션 연기를 또 해야한다면 그건 ‘베테랑3’가 될 거예요. 그것만 할 거거든요. 그래서 더 나이 들기 전에 빨리 3편을 찍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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