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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조태오 없는 '베테랑2'...류승완 감독 "성공 재탕하고 싶지 않았다" (종합)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09-09
9년 만 속편...류승완 감독 연출
황정민, 정해인 등 출연
9월 13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베테랑' 하면 떠오르는 인물, "어이가 없네"라는 명대사를 남긴 빌런 조태오(유아인)다. 그러나 이번 '베테랑2'에서는 제2의 조태오를 만날 수는 없다. 이유는 뭘까.

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베테랑2'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정해인이 참석했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류승완 감독 작품으로, 지난 2015년 개봉해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후속작이다. 무려 9년 만에 속편을 선보이게 됐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서도철 역으로 극을 이끄는 황정민은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라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늘 서도철을 마음속에 두고 있었다. 2편을 꼭 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고, 감독님과 얘기도 분명히 나눴었다. 관객분들이 오랜 시간 걸린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얼마 전에 1편 본 것 같은데 벌써 2편 나왔네 라는 느낌 줄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극장용에서 속편을 공식적으로 만든 건 처음이다"라며 "성공을 재탕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오래 걸렸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 세계관을 아낀다면 다른 모험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핵심은 "선악의 대결보다 정의와 신념이 충돌하는 구도로 만들어보고자 했다"는 것. 이에 1편 조태오와 같은 강렬한 악역 대신 선과 악 경계에 있는 인물인 박선우를 핵심에 내세웠다. 이는 정해인이 연기했다.

류 감독은 "전작과 완전 다른 결의 인물"이라며 "자기 신념이 확고하고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믿는 인물이다.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신뢰를 던질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정해인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는 "신뢰감이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앞서 류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시동'에서 함께한 바 있다. 



당시 정해인의 태도와 연기력이 인상적이었다는 류 감독은 "영화 작업할 때 본 정해인 배우에게 신뢰가 있었다. 젊은데 묵직하고 차분했다. 편견이 없고 있는 그대로 흡수하려는 태도가 좋았다"라며 "영화 만드는 내내 이 배우와 하길 잘했다 생각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현장 융화력이 너무 좋다. 태도도 좋고. 놀랐던 건 대사 정보량이 많은 부분이 있어서 빠르게 해달라고 했는데 딕션이 굉장히 정확하게 전달되더라. 훈련이 많이 된 배우구나 싶었다. 편집할 때는 동공 연기. 같은 눈인데 텅 비어있는 것 같고 선량해 보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눈이 있어서함게 해준 것이 큰 복이구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정해인 역시 "전편에서 명확한 악의 구조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다른 느낌의 악의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편에 대한 캐릭터적인 부담감은 거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믿는 신념이 맞다고 생각하고 올인하는 인물이다"라며 "신념과 정의의 싸움이라는 생각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새로운 톤 앤 매너와 배우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건 서도철 역 황정민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서도철 개인과 가족에 대한 서사가 많이 녹아들었다.

이에 황정민은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며 "관객분들께 서도철이라는 인물이 내 주위에 한 명쯤 있다면 든든하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그런 황정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1편은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없었으면 출발이 안 됐을 거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나는 없어도 되지만 황정민은 없으면 안 되는 시리즈가 됐다"라며 '베테랑'과 서도철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통쾌함을 안겨주던 1편과 달리 2편은 사회와 정의, 신념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류승완 감독은 "관객분들이 관람하시고 나서 속 시원한 해답을 갖고 가기보다 토론해 볼 만한 질문거리를 갖고 나가시길 바랐다"라며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가 생산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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